김민진기자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변 녹지를 활용해 조성된 ‘길마중 초록숲길’ 2단계 구간이 산책로 확장과 무장애길, 체험형 맨발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 4월이면 3단계 공사가 끝나 서초IC에서 한강까지 산책로가 완성된다.
용허리근린공원 인근 길마중 초록숲길 황토체험길. 서초구 제공.
‘길마중길’은 경부고속도로변 녹지에 위치한 약 3.9km 구간 산책로로, 메타세쿼이아와 느티나무 숲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로 인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서초구는 단절된 구간을 이어 한강까지 연결하는 ‘길마중 초록숲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단계(잠원IC~신사2고가교 약 0.8km) 정비에 이어 이번에 완성된 2단계 구간은 주민 이용이 많은 서초IC~서초1교(약 1.5km)에 해당한다. 기존 협소했던 산책로 폭을 2.5m에서 4~5m로 넓히고, 모든 진입로의 계단과 턱을 없애 유모차·휠체어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길을 갖췄다.
또한 입구와 주변에는 목수국, 소엽 맥문동, 무늬 비비추 등 계절 식재를 더하고, 쉼터 2곳과 의자 등을 설치해 이용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용허리근린공원 인근에는 기존 편도형 맨발 흙길을 순환형으로 개편하고, 일반 산책로와 분리된 전용 노선으로 구성했다. 황토 체험길을 비롯해 황토볼 체험장, 지압장, 세족장 등 편의·체험 시설까지 확충하며 서초구 최대 규모의 맨발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구는 이어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서초1교~잠원IC, 신사2고가교~한강을 잇는 3단계 사업(약 2.4km)을 추진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초IC부터 한강까지 4.7km 구간이 끊김 없는 명품 숲길로 조성될 전망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길마중 초록숲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서초를 대표하는 명품 숲길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숨 쉬고 즐길 수 있는 녹색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