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이해 '애국' 마케팅 열 올리는 은행

문화유산 보존 중요성 알린 카뱅
적금 특판 상품 판매부터
후원금 지원 및 국가보훈부와 협업 등 진행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은행권의 '애국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것부터 후원금 전달, 공모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금융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문화유산 소중함 알리는 카카오뱅크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광복절 기념 숨은 유산 찾기 이벤트를 지난 1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은 날을 만화로 그린 그림에서 15초 이내에 제시된 5개 유산(사전·무궁화·청자·승탑·그림)을 찾으면 사례금을 주는 이벤트다. 광복절을 맞이해 문화유산 보존 문제를 환기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뱅에서 제시한 유산은 모두 일제 강점기 시절 파괴되거나 반출된 적이 있는 물건이다. 사전의 경우 '조선말큰사전'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원고가 일본으로 반출됐으나 광복 후 서울역 창고에서 원고를 찾아내 사전이 간행된 바 있다. 무궁화는 한서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심기운동을 주도한 점, 고려청자, 괴산 외사리 승탑, 혜원 전신첩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반출을 막거나 직접 구매를 통해 되찾아 온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벤트 참여 고객이 10만명을 넘을 경우 우리 유산 보존 및 연구를 위해 간송미술문화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다고 약속했는데, 14일 오전 기준 참여 고객은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캡쳐

연 8.15% 적금 상품 등 특판 잇따라

광복절을 맞이해 관련 특판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함께 '우리 광복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 10만좌 한도이며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0%이며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에게는 4.15%포인트, 최근 6개월간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2.0%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 제공돼 최고 연 8.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우리 광복80주년 정기예금'도 출시했다. 별도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 연 2.6%이며 100만원부터 1억원까지 10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총 판매한도는 1조원이며 28일까지 영업점 창구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6월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8.15%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인 경우 연 2%, 2025년(광복 80주년) 출생 신생아 또는 부모 2%, 하나은행 첫 거래 손님 1.15%, 태극기 게양하기 등 나라사랑 실천 서약 완료 1.0%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만기이자 금액 중 815원과 하나은행 추가 지원금 815원을 합해 계좌당 1630원이 독립유공자 지원을 위해 기부되기도 한다. 농협은행은 소방·경찰·해양경찰 공무원을 위한 'NH대한민국 히어로 패키지'를 출시했다. 예금상품은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 연 2.48%, 히어로 우대, 광복80주년 우대 등 최고 0.3%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들을 위한 대출상품과 카드도 출시했다.

상호금융권에서도 관련 상품이 출시됐다. 신협중앙회는 '신협 국가유산 어부바 적금'을 출시했다. 만기 해지 시 가입금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신협사회공헌재단이 국가유산 보호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기부금은 독도의 주민을 위한 생활역사 문화공간 정비와 함께 생태계 보호에 활용될 계획이다.

후원금 지원과 국가유공자 지원도 진행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후원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은 '8로업 후원 챌린지'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참여하면 기업은행이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관이 속한 단체에 후원하는 방식이다. 참여 인원이 늘어날수록 기부 금액도 증가하며 8만명 참여 시 최대 5억원까지 후원할 예정이다. 참여 고객에게는 'IBK D-day적금' 금리우대(3.65%포인트) 쿠폰이 제공된다. 경남은행은 창원시 애국지사 추모비 제작을 위해 9000만원을 영신복지재단 마산종합사회복지관에 지정 기탁했다. iM뱅크는 지난 6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한 문화체험 행사 '독립 Memorial Road 행사'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우리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국가보훈부와 협업해 국가유공자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가유공자 지원 및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국가보훈부와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독립유공자와 가족에게 인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병원비, 의류·외식비 등 생계비를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옥중 노래인 '대한이 살았다' 가사 공모전을 주최하거나 독립유공자 후손 소상공인 자립지원사업인 '명예를 품은 가게' 사업에 참여해 가게·부대시설 개선, 경영 컨설팅, 현판 제공 등을 제공한다.

경제금융부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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