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내년 1분기로 출시 연기…적자 폭은 확대(종합)

매출 감소·광고선전비 등 영업비용 늘어
"파트너사 협업 등 지연…전략적 선택"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출시일이 내년 1분기로 연기됐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펄어비스 제공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3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유통과 보이스 작업, 콘솔 인증 등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 및 스케줄 조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한 분기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약속한 4분기 출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니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며 "게임스컴에서가 아니라 사업적 판단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첫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콘솔 게임으로, 2014년 선보인 '검은사막'의 후속작이다. 당초 2021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콘텐츠 완성도를 이유로 일정을 거듭 미뤄왔다.

이에 한 투자사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하는 타임라인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출시 계획도 믿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허 대표는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해 더 지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이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6억원으로 2.7% 줄었고,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환산 손실이 반영되며 순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의 82%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북미·유럽 64%, 국내와 아시아 시장이 각각 18%를 차지했다.

지식재산권(IP)별 매출은 '검은사막' 549억원, '이브' 242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은사막'이 아침의 나라 '검은사당 동해도편' 우두머리에 신규 난이도를 추가하고, 거점전과 점령전을 개선하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은사막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Xbox) X|S 버전을 선보이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구축했다. '이브 온라인'은 확장팩 '리전(Legion)'출시와 함께 이브 팬 페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영업비용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인건비가 1.5% 확대됐고, 광고선전비는 '붉은사막' 관련 홍보 영향으로 43.9%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3분기 게임스컴과 팍스 웨스트,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해 신작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IT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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