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 인터뷰]장동혁 '혁신은 단일대오로 뭉쳐 민주당과 싸우는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내부총질 세력...총선 전 거취 결단해야"
"윤희숙 혁신안 비판했더니 '극우' 몰이"
의원 활동 객관적 평가...공천 시스템 개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7.30 김현민 기자

따옴표"단일대오로 뭉쳐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것 자체가 혁신입니다. 여전히 내부 총질만 하는 세력은 3년 뒤 치러지는 총선 전에 결단해야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장동혁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 장동혁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신념과 소신이 바뀌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 보령·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판사 출신 국회의원이다.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한 그는 12·3 비상계엄 이후 혼돈의 정국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더불어 유력한 당권 주자로 손꼽힌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상황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내우외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개 특검이 의원들을 노리고 있고, 결국 정당 해산까지 겨냥하고 있다"며 "당이 하나로 뭉치지 못해 여당을 상대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공천 시스템 개혁을 위한 객관적 평가 지표 도입도 약속했다. 장 의원은 "당을 위해 열심히 싸운 사람만 공천 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상임위원회나 본회의장에서의 활동, 토론회 개최와 법안 발의 횟수, 방송 출연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7.30 김현민 기자

-당이 위기를 맞은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당원들의 실망이다. 제가 지금껏 참다가 처음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시점이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쇄신안을 제안했을 때다. '한 번 사과했으면 됐지, 언제까지 사과만 할 거냐'고 했더니 갑자기 제가 혁신 대상이 되고 극우가 되더라. 계엄이라는 수단과 방법이 잘못됐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의 행태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하니 당원들의 마음이 떠났다.

-일각에선 '극우 세력'과 손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극우 프레임' 자체에 동의하기 어렵다. 많은 분이 '극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보수 정당을 늘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켜온 분들이다. 선거가 끝났으니 내치는 것은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 선거철이 되면 또 모두 하나로 모아서 단결해야 한다고 외칠 것 아닌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진행한 토론 방송에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 여부를 고민했나.

▲당원을 대신해 당 대표 후보를 검증하는 방송의 취지에 공감했고 피할 이유가 없었다. 일부 언론이 특정한 장면을 갖고 저를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피하면 정치인이 아니다. 비판이 있더라도 논쟁을 피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 뚫고 나갈 것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7.30 김현민 기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나.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은 단기적이고 모순되는 정책이다. 상법 추가 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기업의 목을 조르면서 관세 협상 국면에선 도와달라고 한다. 국민의힘은 보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 정책을 제시하겠다. 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여의도연구원을 개혁하는 등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

-다른 후보와 단일화할 의사가 있는가.

▲단일화할 생각이었으면 이 선거에 나오지도 않았다. 설령 당 대표가 되지 못하더라도 보수 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책무가 있다. 그래서 끝까지 달릴 생각이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은.

▲정당은 결국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민심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중도층과 수도권을 포섭하려면 유능한 정책 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청년층의 경우 그들의 필요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치부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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