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전당대회…與 '선명성' 野 '혁신안' 경쟁

민주당, 강경 모드로 당심 조준
국힘, 극우 논란 속 혁신 경쟁

여야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명성과 혁신안 경쟁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내란종식을 정조준하며 막판 당심 확보에 나섰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전당대회가 임박하자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때아닌 극우화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후보 간 혁신안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왼쪽)ㆍ정청래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란종결과 개혁 의지는 박찬대, 정청래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며 전날 민주당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회에 대해 평가했다. 토론회에서는 내란 혐의 엄벌,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비판, 특검 연장 등 강성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다. 정 의원은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고, 박 의원도 "내란 세력과 협치도, 타협도, 거래도 절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과 잘 맞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가 누구냐는 사회자 질문에 두 후보 모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전당대회 대진표 윤곽이 잡히면서 본격적인 표심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친윤석열·전한길계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장동혁 의원과 개혁을 주창하는 안철수·조경태 의원의 대결 구도 가운데 회색지대에 있는 주진우 의원이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핵심 화두는 단연 혁신안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며 2대 원칙과 5대 과제를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극단세력과의 단절을 대원칙으로, 과감한 인적쇄신과 수평적 당정관계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당내 청년당 창당 등을 내세웠다. 주 의원도 이날 오후 당 개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장 의원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 방송에 출연하기로 하는 등 극우 색깔을 강화하고 있다. 장 의원은 탄핵과 계엄에 책임 있는 주류 인사들을 청산하기보다는 잘못된 원인을 찾아 고치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역시 전씨 등과의 단절에는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