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심성아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 비전을 구체화하면서 '빨리빨리'(Ppalli-Ppalli)와 '미리미리'(Mirri-Mirri)'에서 착안한 프로젝트 'PM²'을 공개했다. 속도와 계획을 모두 갖춰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하자는 뜻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지난 3월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 중장기 전략 회의에서 2030년을 향한 비전을 구체화했고, 이를 향한 프로세스에 PM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빨리빨리와 미리미리, 즉 속도와 계획, 민첩성과 치밀함을 동시에 갖추자는 뜻"이라고 했다.
PM²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생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무뇨스 사장은 "이런 체계적인 접근방식과 여러분의 헌신이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썼다.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같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알파벳(구글 모기업) 자회사이자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웨이모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전기차 아이오닉5에 적용하기로 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웨이모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메일에서 "남은 하반기도 결코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면서도 "최고 수준의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이런 원칙에 충실할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차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조28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손실은 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대로면 올해 3분기 현대차가 받을 관세 타격은 1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