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농식품 수출 경북도 1위…'효자산업'으로 급부상

민선 8기 이후 조직개편·역대 최대
1865억원 농업예산 투입

경북 구미시가 농식품 수출에서 경북도 내 1위를 차지하며 농업 경쟁력 강화를 입증했다. 2024년 농식품 수출액은 9400만달러로 전년(6390만달러) 대비 47% 급증했다.

경북 구미시가 2024년 4월 23일 농식품기업 협의체(G-FOOD) 수출 선적식 현수막을 들고 기뻐 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수출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며 구미가 K-푸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으로 주요 수출 품목은 라면(5174만달러), 소스류(883만달러), 냉동 김밥(808만달러) 등이다.

이 같은 성과는 민선 8기 이후 행정조직 개편과 정책 개발 기능 강화, 역대 최대 규모인 1865억원(전체 예산의 9.98%)의 농업예산 투입 등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한 결과다.

◆ 고소득 작물 전환…농가 소득 다변화 성과

구미시는 아열대 과수 재배기술 보급으로 천혜향·레드향 등 만감류를 지역 5개 농가(1.69ha)에서 연간 9t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9억6000만원을 투입해 아열대 농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하미과 멜론' 시험 재배에 성공해 현재 25개 농가(8ha)에서 본격 재배 중이며, 밀·콩 이모작 중심의 '밀 밸리 특구'를 조성해 벼 대비 1.9배 높은 이익을 거뒀다.

특히 '경북 최초 밀 제분공장'을 세워 토종밀가루 브랜드 '구미 밀가루'를 출시, 현재까지 155t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는 지역 제과·제빵업체 13개소와 협력해 생산·가공·유통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 지역 상생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가공식품 산업 육성으로 농업 가치사슬 확장

올해 3월 개강한 농업대학에 '농식품 가공과정'을 신설해 농업인 40명을 대상으로 가공기술 인력을 양성 중이다.

7월에는 선산읍에 '농산물가공기술센터'를 개소, 68종 100대의 가공 장비를 갖춘 시설을 통해 농업인 누구나 시제품 제작부터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 판로 확대·브랜드 가치 제고

지난해 4월 임시 개장한 구미시 로컬푸드 직매장은 2년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439개 농가가 참여해 농민 소득 증대와 소비자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구미 로컬푸드 폐 스타'에서는 약 2억원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구미 농산물의 경쟁력을 알렸다. 올해 10월 1~2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구미밀가리', '구미 한우' 등 대표 농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G-Food 협의체 중심, 해외시장 공략 강화

2024년 1월 출범한 농식품 기업협의체 'G-Food'에는 지역 업체 63곳이 참여 중이다. 협의체 소속 기업 4곳은 사이판·괌 등지로 1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구미시는 ▲수출 농식품 안전성 제고(2억4600만원) ▲무역 사절단 파견(1억5000만원) ▲브랜드 경쟁력 강화(1600만원) ▲푸드테크 스마트제조 기반 구축(58억원) 등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캐나다, 괌 등으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해외 판로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의 농업과 전자산업 강점을 결합해 생산부터 가공까지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2028년 개소 예정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지역 농업 혁신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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