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 제30회 학술세미나 개최

‘동아시아 마이너리티 사회와 시대 표상’ 주제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는 27일 제2 인문관에서 '동아시아 마이너리티 사회와 시대 표상' 주제로 제30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가 30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의대 제공

첫 번째 발표에서 제주대학교 최낙진 교수는 '교토 히가시구조의 어머니 학교와 피차별부락'을 주제로 일본어를 읽고 쓸 수 없어 차별받던 재일 동포 여성들이 어머니 학교를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일본 청년과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사로 나서며 국적과 문화를 넘어선 연대와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 주목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박미아 학술교수는 '일본 전후의 회색지대-재일조선인과 암시장'이라는 주제로, 기존 연구들이 암시장 경제 활동의 주체를 재일조선인으로만 단정한 경향이 있음을 비판했다. 전후 혼란기 재일조선인들이 암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맥락과, 그 실질적 주체가 일본인이었음을 짚으며 보다 정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은 '한국에서 30년, 대림에서 15년-조선족 3세 귀환 이주의 삶'이라는 발표를 통해 본인의 삶을 사례로 소개했다.

조선족으로서 한국에 정착하며 경험한 문화적·정체성의 혼란을 서술하며, '민족', '조선족',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의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는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4학년 이예형 학생이 기획·제작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이시나구의 노래'가 상영됐다. 이 작품은 식민의 역사와 아픔을 지닌 오키나와의 흔적을 조명하고, 잊힌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이예형 학생은 "조선과 오키나와가 공유하는 식민의 역사를 통해 관객과 기억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이경규 소장은 "마이너리티 문제에 대한 연구는 단일한 거대 담론보다는 각각의 마이너리티 집단이 직면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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