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형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실제 환경에서 물리적 규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월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월드 모델'은 AI가 물리적 규칙을 배우고 스스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메타는 '브이-제파2(V-JEPA2)'라는 이름의 자체 모델이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AI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고 계획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공이 테이블에서 굴러떨어진 후 낙하한다는 것을 이해하거나, 시야에서 물체가 사라지더라도 잠깐 어딘가에 가려졌을 뿐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는 등의 원리를 AI가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메타는 이 모델이 배달 로봇이나 자율주행 차량 등의 기술 개발에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쿤은 "기계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은 언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며 이 모델이 기존의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 모델은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현실의 '디지털 트윈'과 같다"며 "이를 통해 AI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글 AI 조직인 딥마인드도 게임과 3D 환경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자체 월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