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中 단체 관광객, 흉기 피습

용의자는 日 남성…시비 끝에 흉기 꺼내
범인 도주 중…피해자 생명엔 지장 없어
살인 미수 혐의…대사관 "신체충돌 피하라"

일본 교토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 주일 중국대사관과 일본 NHK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8시쯤 단체 관광팀 소속 중국인 관광객 남성 A씨(37)가 교토시 번화가에서 낯선 일본인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공격당했다.

A씨는 이곳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교조대교 근처에서 한 일본인 남성과 마주쳤다. 가해 남성은 175㎝가량의 키에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흰 티셔츠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A씨와 어떤 이유 때문인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꺼내 공격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A씨는 오른쪽 쇄골과 복부 사이에 15㎝ 깊이의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그는 병원 이송 시 의식이 있었으며,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범행 후 곧바로 도주했으며 지금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은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를 위로하는 한편 일본 경찰에 신속한 용의자 체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또 주일 중국대사관은 현지 체류 및 방문 중인 자국민들에게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과 복잡하거나 치안이 불안정한 지역 방문 자제 및 개인 안전 유의 등을 당부했다. 대사관은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말다툼과 신체 충돌을 피하라"면서 "만약 다툼이 벌어질 경우 자신의 안전과 사진과 영상 촬영 등 증거를 보존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이 중일 관계 긴장 고조 속에 발생한 탓에 향후 양국 외교 및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 보도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에 가지 마라",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증오 범죄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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