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국 국적 임대인… 1년 만에 19% '쑥'

5월 기준 외국 국적 임대인 1937명
전체 임대인 중 0.66% 비중에도 증가 추세
47%가 서울에 부동산 보유…경기·인천 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등 모습. 연합뉴스

외국 국적 임대인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을 소유한 외국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세를 주는 외국인 집주인들도 많아졌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확정일자가 부여된 부동산의 임대인 중 외국인의 수는 19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632명과 비교하면 18.7% 증가한 수치다. 확정일자는 법원이나 주민센터에서 주택 임대차 계약일을 확인해준 날짜다. 보통 임대차 계약 후 바로 확정일자를 받기에 전월세 계약 건수를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내국인, 외국인, 법인, 비법인 등 전체 임대인 29만34명 중에서 외국인 비중은 0.66%로 매우 낮다. 비중은 낮지만 외국인 집주인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지난 1월 1384명에서 다음 달 194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4월 1643명으로 줄었지만 지난달 늘어나 2000명에 근접했다.

외국인 임대인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난달 1937명 중 가장 많은 908명(46.9%)이 서울에 부동산을 가졌다. 이어 경기 587명(30.3%), 인천 139명(7.2%), 충남 51명(2.6%), 부산 42명(2.2%) 순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임대인 증가는 우리나라에서 집을 사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10만216가구로, 6개월 전보다 5158가구(5.4%) 증가했다. 외국인 보유 주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9만1518가구를 기록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다. 외국인 주택 보유자의 93.4%는 1주택자였고 2주택 소유자는 5.3%(5182명)였다. 3주택 소유자는 640명, 4주택 209명, 5주택 이상은 461명이었다.

외국인 보유 주택을 소유자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소유가 5만6301가구(56.2%)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55.0%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에 이어 미국인 2만2031가구(22.0%), 캐나다인 6315가구(6.3%) 순으로 확인됐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우리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듯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라며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경우 임대를 해야 해, 향후 외국인 임대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절차와 법적 테두리 내에 있다면 외국인 임대인이라고 해도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건설부동산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