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개혁신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양향자 전 국회의원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알량한 기득권 내려놓고 의원총회 전에 퇴진하라"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양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어제 해단식 이후 잠을 못 이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향자 전 국회의원.
그는 3년 만에 무기력하게 정권을 내줬는데도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다면서 "그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인사들 모두가 국민과 지지자들 앞에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각자만의 핑계와 살길을 찾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양 전 의원은 "우리가 무엇 때문에 3년 만에 정권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나"라고 반문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황당한 비상계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옆에서 호가호위하며 기득권을 누리던 것도 모자라 계엄마저 옹호했던 친윤(친윤석열)들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그는 잘못이 있으면 응당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피하기 어렵게 됐는데 윤 전 대통령 옆에서 예스맨 노릇에 여념이 없었던 권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여유가 넘친다"면서 "특히 김문수 후보를 가장 많이 흔들었던 그가 후보를 흔들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민주당을 닮자고까지 주장했다"고 날을 세웠다.
양 전 의원은 패전한 장수는 속죄의 의미로 자신의 목을 내놔야 한다면서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들은 목을 내놓기는커녕 자신들의 그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안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어제 해단식에서 사퇴했어야 했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이러고도 우리가 무슨 수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겠나"라면서 "어떻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의 즉각적 퇴진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버티면 버틸수록 더 추해진다는 사실을 권 원내대표는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