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주서 서울까지 '종단 유세'…'막판 투표율로 역전'

서울시청 광장서 마지막 유세
홍대·강남서 거리 인사 진행
"골든크로스 구간 진입, 역전 자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주부터 서울까지 훑는 국토 종단 유세에 나선다. 영남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하고 서울에서 중도층 공략의 마침표를 찍어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당에선 본투표율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후보는 2일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제주 동문시장에서 거점 유세를 진행한 후 부산역, 동대구역을 찾아 보수층 결집에 나선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TK(대구·경북)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유세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대전과 서울을 거치며 '캐스팅 보트'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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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유세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잡았다. 김 후보와 겨루던 경선 후보들이 참석해 '원팀 통합 정부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심장부'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단장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대동맥인 경부선 라인을 타고 올라오면서 국가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의미"라며 "수도권 교통이 집중되는 곳(서울시청)에서 교통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유세 이후에도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거리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한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20·30 세대를 겨냥한 행보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빅데이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향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역전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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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기대하는 부분은 막판 보수 결집이다.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보수 텃밭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응징 투표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와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25.6%, 30.4%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34.7%보다 낮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영남은 전통적으로 본투표율이 높은 곳이고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내일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오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선거 막판 이재명 후보의 아들 관련 논란과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중도층 표심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후보가 가족사를 적극 홍보한 만큼 대비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박스쿨'의 댓글공작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와 유시민 작가의 발언, 선관위원장 사과 등으로 중도층이 본투표로 투표를 미룬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표의 무게를 느끼고 김 후보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정치부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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