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안창국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21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은행, 보험 등 한국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특별강연 하고 있다. 2025.5.21. 강진형 기자
금융위원회에서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이다. 정체된 보험업권 개혁을 총괄했고, 국제결제은행(BIS) 제도 개편 등 금융산업 혁신에 적극적인 공무원으로 꼽힌다.
그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이유가 있다. 2012년 금융위 신성장금융 팀장 시절 추진한 정책이 벤처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 금융이었다. 당시 중소기업의 99%는 자금조달 시 당연히 융자를 받았다. '투자'라는 개념이 생소할 때 6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를 조성하며 민간 투자를 유도한 공무원이 바로 안 국장이었다.
성장사다리 펀드는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정책금융이 먼저 손실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덕분에 펀드운용사 등 민간자금이 참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운용사에 추가 성과보수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자는 아이디어도 안 국장으로부터 나왔다.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입문한 안 국장은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금융정책과를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금융위 설립 이후 자리를 옮겨 신성장금융팀장, 자산운용과장,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과장, 자본시장조사단장 등을 거쳐 금융산업국장 자리에 올랐다.
'기술금융' 제도를 구축한 공무원도 안 국장이다. 무형 기술을 담보로 활용하는 것이 낯설었던 시절, 금융회사가 기업의 기술력을 반영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14년 자산운용과장 시절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도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그를 '만능통장 ISA 도입의 원저작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6년 산업금융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추진했다. 민간주도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였다. 그가 추진한 주요 정책을 보면 규제혁신과 신성장 산업 지원 정책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 내부는 물론 금융업계와 학계에서도 공무원과 기업인의 마인드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