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미국의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활동명 예·YE)가 이번엔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노래를 발표해 논란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는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인 지난 8일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제목의 싱글을 발표했다. 그는 이 곡의 후렴에서 "그들은 내가 트위터에서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하일 히틀러"를 외친다. 곡 후반부에는 히틀러의 연설을 삽입하기도 했다.
미국의 래퍼 카니예 웨스트(활동명 예). 로이터 연합뉴스
웨스트의 신곡은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등 주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을 수 없다. 주요 사이트들이 일제히 이 곡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차단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현재까지 이 곡이 800만회 이상 재생됐다고 전했다. 또 최소 1만2000명의 사용자와 일부 우익 인플루언서들은 이 곡이 담긴 영상을 빠르게 공유했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의 짐 버크 대표는 빌보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나치 정권의 패배를 기념하는 날 이 곡을 발표한 것은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웨스트는 2020년경부터 여러 차례 유대인 혐오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나치즘을 찬양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히틀러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유대교의 상징 다윗의 별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쇼핑몰에서 나치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웨스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별도의 추가 설명이나 다른 상품 없이 논란이 된 티셔츠만 판매했다. 해당 티셔츠의 상품명은 HH-01로, 나치 경례 구호인 '하일 히틀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웨스트는 오는 3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첫 한국 단독 콘서트 'DONDA 2(돈다 2)' 공연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