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화 압박 최고조…'金·韓 토론 성사 못 돼도 여론조사 실시'

권영세 "이재명 막을 수 있다면 책임 감수"
권성동 "金, 민주투사·우리당 중진인지 의심"

국민의힘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위한 1대1 TV토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기간(오는 10~11일)까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완료하기 위한 로드맵을 밀어붙이겠다는 취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단일화를 공약한) 김 후보가 왜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단일화는 당원·국민 전체의 요구이고, 시대의 명령"이라며 단일화 로드맵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이 이날 당 주최 1대1 TV토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당 지도부는 토론이 성사되지 못해도 예정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단일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전날 협상이 결렬되자 강제 조치에 돌입한 것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어떤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며 "저를 밟아서라도 단일화 이뤄내서 이번 대선 승리로 이끌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8 김현민 기자

앞서 국민의힘이 전날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한 당원 82.8%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에 찬성했고, 단일화에 찬성한 응답자 중 86.7%가 오는 11일 전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전날 늦은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8일 유튜브를 통한 1대1 토론, 9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등 단일화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대1 토론 시작 1시간 뒤인 이날 오후 7시 시작돼 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국민의힘 2·3차 경선과 동일한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 방식이 적용된다.

당 지도부는 당헌 74조 2항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은 선관위가 심의하고, 최고위원회의(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로 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오는 14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오는 15~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며 당 지도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80%가 넘은 당원들이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하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그러면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그런데도 당원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자리 지키기 위해 오늘 아침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3번의 의원과 2번의 경기지사·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8. 강진형 기자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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