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떨림의 차이 느끼며 연습'…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앵커 나왔다

선천적 중증 청각 장애 가진 노희지 앵커
젓가락 떨림 느끼며 발음 연습하는 등 노력

국내 최초로 한국방송(KBS)이 청각 장애인 앵커를 선발했다.

KBS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노희지씨. KBS

KBS는 전날인 5일 제8기 장애인 앵커에 노희지씨(26)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노 앵커는 오는 7일부터 'KBS 뉴스12'의 '생활 뉴스' 코너를 맡는다.

노 앵커는 선천적 중증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언어 치료 등 끊임없는 노력해 다른 사람들이 장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과 발화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 자신의 발음조차 잘 들리지 않아 어릴 때부터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작은 떨림의 차이를 느끼며 발음 연습을 해왔다. 뉴스를 진행할 때도 PD의 지시를 듣는 인이어 장치의 소리를 최대로 키워야 겨우 들릴 정도여서 다른 앵커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노 앵커는 "공영방송 KBS의 일원으로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앵커가 되고 싶다"며 "장애가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장애를 향한 사회의 편견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가 사회적 편견을 바꾸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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