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조지아 태생의 '피아노 거장'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가 6년 만에 내한한다.
레온스카야는 오는 5월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제813회 정기연주회에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올해 여든이 된 레온스카야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로, 거장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음악적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레온스카야의 내한은 2018년 첫 내한 독주회 이후 처음이다. 2020년 두 번째 내한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탓에 공연이 취소됐다.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사진 제공= KBS교향악단, (c) Marco Borggreve]
독일 출신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봉을 잡는다. 잔데를링은 지난해 제799회 정기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잔데를링은 드레스덴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유럽 주요 악단과 협업해왔다.
첫 곡으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연주한다. 핀란드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며 작곡된 곡으로 웅장한 금관 선율과 감동적인 코랄로 잘 알려져 있다.
이어서 레온스카야가 협연할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북유럽 특유의 서정성과 화려한 기교가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강렬한 도입부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하엘 잔데를링 [사진 제공= KBS교향악단, (c) Marco Borggreve]
2부 공연에서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연주된다. 엘가가 자신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헌정한 14개의 변주곡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각 변주마다 독창적인 색채와 감성을 담고 있다. 특히 '님로드(Nimrod)' 변주는 엘가의 작품 중에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명곡으로 손꼽힌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는 북유럽과 영국 음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며 "세계적인 거장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의 깊이 있는 연주와 지난해 깊은 인상을 남긴 미하엘 잔데를링의 정교한 해석이 어우러져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