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4억' 신고한 6년전 문형배의 다짐…'평균인의 삶 벗어나지 않을 것'

2019년 4월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영상 화제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주문을 읽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6년 전 인사청문회 시절 신고한 재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에는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2019년 4월 헌법재판관 후보자였던 문 대행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받는 장면이 공유됐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상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행에게 “헌법재판관들의 재산이 평균 20억쯤 되는 것 같은데 후보자의 재산은 6억 7545만 원이다. 그래도 27년 동안 법관 생활을 하셨는데 너무 과소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문 대행은 “결혼할 때 다짐한 것이 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통계를 봤는데 우리나라 가구당 재산이 3억 원 남짓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재산은 4억이 조금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6억 7000만 원은 아버님 재산이 포함된 거고, 제 재산은 4억 원이 좀 안 된다”며 “평균 재산을 좀 넘어선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청문회장에서는 웃음이 퍼졌고, 백 의원 역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청문회를 하는 저희가 오히려 죄송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문 대행은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헌법재판관 퇴임 후에 "영리목적의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이 다시 질의하면서 "거듭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서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하자, 문 대행은 "부끄럽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말에 '겸손함'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갈무리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 A씨는 “다른 헌재 재판관들은 재산이 20억원인데 문 재판관 재산이 4억에 못 미친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71만 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존경한다” “정말 청렴하신 분이다” “대단하다” “온갖 유혹이 많았을 텐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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