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부산문화재단·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업무협약

조선통신사선 260년만에 항해

범어사, 무사항해 기원제 개최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주지 산해 정오 스님)은 지난 17일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오재환),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와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부산문화재단·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제공

범어사 주지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세 기관은 조선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 행사 운영, 연구와 콘텐츠 활용 등에 협력하고 조선통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부산문화재단이 조선통신사 축제·문화교류 행사와 네트워크 연계를 담당한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국내외 문화교류와 조선통신사선 한일 뱃길 재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과 학술연구 성과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으로 조선통신사 축제 기간 중 오는 27일 범어사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항해 기원제’를 개최한다. 이는 260여년 만에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오사카에 입항하는 것을 앞두고 세 기관을 비롯한 한일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행사다.

임진왜란 당시 불교계에서는 사명대사가 일본에 포로로 잡혀간 조선인의 송환을 위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며 조선통신사 파견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세 기관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조선통신사가 한일 간 평화적 교류의 상징으로 더욱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재단 오재환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기관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선통신사 문화콘텐츠 발굴에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장 겸 주지인 산해 정오 스님은 "조선통신사는 단순한 외교 사절이 아니라 평화와 상생을 위한 문화 교류의 중요한 상징이었다. 범어사는 과거 조선통신사와 함께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도 한일 양국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통신사의 문화적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각 기관과 협력해 뜻깊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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