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 절반 물침대서 살면 800여만원'…무슨 알바길래?

유럽우주국, '비발디 프로젝트' 진행 중
무중력 상태서 인체 영향 연구

유럽우주국(ESA)이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10일 동안 물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 참가자에게는 5000유로(약 790만원)가 제공될 예정이다.

18일 ESA의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비발디3 프로젝트가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메데스 우주 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비발디3는 비발디 프로젝트의 마지막 실험으로, 비발디 프로젝트는 우주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목표로 한다.

비발디 프로젝트의 참가자가 물침대에 누워 식사를 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공식 블로그 캡처

비발디 프로젝트의 참가자가 물침대에 누워 식사를 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공식 블로그 캡처

이번 프로젝트는 두 개의 개별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건식 잠수 연구와 머리 하강 침상 안정 연구에 각각 10명이 참여했다. 실험 참가자는 20~40세의 건강한 비흡연자 남성으로 키는 165~180cm 사이, 체질량지수(BMI)는 20~26 사이다. 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알레르기나 식단 제한이 없는 이들이 선발됐다.

먼저 참가자들은 5일간 기초 측정해야 한다. 이후 팔과 머리를 제외한 전신을 물이 채워진 채 방수포가 덮인 욕조 같은 공간에 몸을 누인 상태로 10일 동안 생활하게 된다.

ESA는 "이렇게 하면 참가자들은 건식 상태로 물속에 고르게 떠 있게 된다"며 "참가자들은 몸통 위까지 물에 잠기고 팔과 머리는 물 위로 나온 채 물리적 지지 없이 떠 있는 느낌을 경험한다. 이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 있는 우주인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식사할 때는 간이 테이블과 목 베개를 사용한다. 화장실 이용이 필요한 경우엔 참가자들 일시적으로 트롤리에 옮겨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유럽우주국(ESA) 공식 블로그 캡처

유럽우주국(ESA) 공식 블로그 캡처

열흘 간의 무중력 실험 이후 참가자들은 5일간 기존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회복을 하고, 1일 동안 추적 검진을 받게 된다. 참가자들은 총 21일간 병원에서 머물게 되는 대가로 인당 5000유로(790만원)를 받게 된다.

ESA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 노인,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설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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