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피켓 시위 중 쓰러져 숨진 60대 남성이 수십년 간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당 차원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故(고) 신상길 보듬이나눔이 봉사회장. 전남일보
18일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를 벌이던 중 숨진 故(고) 신상길 보듬이나눔이 봉사회장은 광주 화정4동 새마을, 광주시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단체인 보듬이나눔이 봉사회 등에서 여러 활동을 하며 나눔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특히 故 신상길 회장은 북구을 지역위원회 운암3동 협의회장을 맡아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며 "민주당의 오랜 당원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오셨고 당대표 1급 포상을 받을 만큼 민주당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숭고한 희생정신 기억할 것"이라며 "고 신상길 회장님의 장례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날 신 회장은 오전 8시13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사거리에서 신 회장은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신 회장은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민주당 당원인 신 회장은 이날 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전개했다.
전남일보에 따르면 신 회장은 1988년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했으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현장에서 힘든 일을 도맡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신 회장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헌신해 주시던 동지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애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고인은) 계엄선포에 크게 분노하셨고, 탄핵 선고가 늦어지는 것에 애달아 하셨다. 유언으로 남기신 탄핵의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