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 시도하며 혼조세…2월 소매판매 '예상 하회'

지난주 조정 딛고 반등 시도
2월 소매판매 전월比 0.2% 증가…예상 하회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전
19일 FOMC 주목…금리 전망 '점도표' 관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성 패트릭 데이'인 17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리는 이날 시장은 관세발(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지난주 폭락장을 딛고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예상을 밑돌며 소비 위축 우려를 점화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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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2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29포인트(0.58%) 상승한 4만1727.4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57포인트(0.25%) 오른 5652.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96포인트(0.28%) 내린 1만7705.13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1.9% 약세다. 애플은 1.1% 내리고 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5.68% 급락 중이다. 금융주는 상승세다. JP모건은 0.52% 오르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각각 0.84%, 1.29% 강세다.

이날 오전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매판매는 7227억달러로 집계돼 전월 보다 0.2%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0.6%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1월 소매판매도 당초 0.9% 감소에서 1.2% 감소로 수정돼, 2021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어나 시장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투심은 크게 위축되지 않고 덤덤하게 반응했다. 변동성이 큰 업종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통제그룹)도 전망치(0.2%)를 크게 웃돈 1% 증가를 기록하면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근원 소매판매는 음식 서비스, 자동차, 건축자재, 주유소 판매액을 제외한 지표로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반영돼 전문가들이 주목한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제니퍼 티머먼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오늘(17일) 아침 발표된 2월 소매판매 보고서는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는 신호라기 보다는 제한적이고 완만한 경기 둔화의 증거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증시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상승했지만 다우지수는 2023년 이후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는 14일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대비 12% 하락한 수준이라 여전히 기술적 조정 구간에 놓여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서며 조정을 딛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시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정책 강행 의지를 밝히며 단기적인 증시 하락은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최근 관세 우려로 인한 뉴욕증시 급락과 관련해 "35년간 투자 업무에 종사해 왔고 이번 조정은 건강하고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건강하지 못한 건 큰 행복에 빠진 시장이고, 그렇게 되면 금융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출 주도 성장에서 민간 지출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해독"은 필요하다며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데릭 해리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미국의 효율성, 규제완화, 무역의 '해독'은 가시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나타나기 전에 시장에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빅 이벤트는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할 가능성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Fed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2025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종전 0.25%포인트씩 4회(총 1.0%포인트)에서 2회(총 0.5%포인트)로 대폭 줄였다. Fed가 이번에 공개할 점도표에서 물가 상승 우려에 무게중심을 두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1회로 줄일지, 경기 하강 우려에 방점을 찍고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3회로 늘릴 지 관건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Fed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과 같이 2회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20일에는 노동시장 현황을 알려주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소비 감소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내린 4.26%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인 4.02%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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