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유치원' 월 3천만원 버는 30대…악플 시달려

광주 북구서 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
수익 공개 후 악플 이어 비난 전화도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30대 청년이 월수입을 공개한 뒤 쏟아진 악플에 고충을 털어놨다. 사회복지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현실에 그는 "좋은 일 하면서 가난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나는 신승준씨. 유튜브채널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갈무리

최근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유치원 만들고 월 3,000만원 버는 36살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광주 북구에서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신승준(36) 씨의 하루가 담겼다. 센터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을 돌본다.

신 씨는 과거 수입을 공개한 뒤 "할머니 할아버지 팔아서 돈 번다"는 악플과 함께 "사회복지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도 되냐"는 비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에게까지 비난 전화가 걸려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튜브는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만 보여준다"며 "그러면 좋은 일 하면서 가난하게 살아야 하냐"고 했다. 신 씨는 노인주간보호센터가 85%를 국가 사회보험으로, 15%를 개인이 부담하는 구조라며 하루 수입이 약 390만원이지만,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호점을 운영 중인 그는 "어떤 사업이든 손익분기점이 있다"며 "2호점은 개점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그전까지는 적자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직원 문제를 꼽았다. 50~60대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 또래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소통과 관리에 큰 노력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 신 씨는 "복지 마인드와 사업자 마인드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제공자로서 고객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무작정 노인정을 찾아다니고 복지관 앞에서 홍보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 씨는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시니어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사회복지에 대한 진정성과 사업적 감각이 모두 필요하다"며 "복지만 생각하거나 사업만 생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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