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공산품과 서비스가 오르면서 상승률 역시 직전 두 달 대비 커졌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생산자물가는 연쇄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어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2023년 8월(0.8%)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가중치가 높은 공산품(0.6%)과 서비스(0.4%)가 오르면서 이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0.1%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한 후 석 달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12월 0.4% 상승에 이어 지난달 0.6% 오르면서 상승률도 커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하며 전월 상승률을 유지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9%)과 수산물(1.4%)이 올라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출하 물량 감소 등으로 딸기(57.7%)와 감귤(26.5%), 멸치(13.9%) 등이 전월 대비 크게 뛰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농림수산품 가중치는 1000 중 29.5로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4.0%)과 1차금속제품(1.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하수처리(2.8%) 등이 올랐으나 산업용도시가스(-2.5%) 등은 내려 전월과 같았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0.7%)와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한 생산자물가의 2월 전망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2월에는 원가 측면에서 작용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전월 평균 대비 다소 내렸는데 2월 말까지 어느 정도 변동할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국내외 경기 동향이나 공공요금 조정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등에 한 달 사이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올랐다. 원재료(0.7%)와 중간재(0.5%), 최종재(0.6%)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지난달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뛰었다. 공산품(0.8%)과 서비스(0.4%) 등이 상승했다.
치솟은 1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 역시 부추길 전망이다. 이 팀장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품목에 따라 시기나 정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기업 생산비용 상승을 통해서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고, 소비재의 경우에도 유통단계 할인이나 마진이 어떻게 붙을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