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문수 직격 '김구 선생 국적이 중국?…어이가 없어'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은 무효 조약…
당시 우리 국민들 국내외서 모두 무국적"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답변하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15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제의 식민사관"이라며 "그렇게 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내란이 되고 강제로 한 혼인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은 강제로 맺어진 무효 조약이다. 그건 국제법이나 국내법이 인정하는 무효인 조약"이라며 "그래서 일제하 우리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걸 망발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 시장은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나라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영토·주권·국민인데, 일제강점기에는 국민은 있었으나 영토와 주권을 빼앗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설립된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부터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국가의 3대 요소 중 국민만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그래서 당시 우리 국민들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모두 무국적 상태로 살았고, 해방 이후 나라를 되찾은 뒤 비로소 국적이 회복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제 시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뭔가'라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사 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또 앞서 김 장관은 지난해 8월 인사청문회에서도 일제강점기 당시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주장을 펴 역사관 논란이 있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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