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중국에서 택시 기사가 승객을 고속도로에 내버려 두고 간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8일 홍싱신문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던 19세 여성이 고속도로 한가운데 버려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샤오캉은 톈진 빈하이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 택시 예약 플랫폼을 이용했다. 샤오 씨는 당시 사정이 있어 택시에 16분가량 늦게 탑승했다고 한다.
출발 전 택시 기사 A씨는 샤오 씨에게 "차에 친척이 함께 타고 있는데, 불편하다면 택시비에서 15위안(약 2970원)을 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샤오 씨는 이를 수락한 뒤 탑승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A씨의 친척이 아니라 또 다른 승객을 태운 것이었다. A씨는 이후로도 물품 운송 주문을 추가로 받았다. 이 때문에 샤오 씨는 기존 경로가 아닌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화가 난 샤오 씨는 택시 기사 A 씨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A씨가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우더니 샤오 씨에게 내리라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샤오 씨는 "여기 고속도로다"라고 말하며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A씨가 샤오 씨를 직접 잡아끌어 쫓아낸다. 트렁크에 있던 샤오 씨의 짐도 함께 버려졌다.
이 과정에서 샤오 씨는 발목에 상처를 입었고, 비행기도 놓쳤다고 한다. 이에 샤오 씨는 이후 해당 택시 플랫폼과 A 씨에게 항공료, 의료비,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에서 택시 플랫폼과 A씨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샤오 씨가 16분 늦게 택시에 탑승한 것도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그런데도 A씨의 행동은 잘못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해당 플랫폼은 단독 예약이 원칙이며, 합승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 측은 "불만 접수 후 즉시 승객의 안전을 확인하고 후속 조처를 했으며 해당 택시 기사의 계정은 차단했다"며 "적극적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