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명백하게 북한 오물풍선 격추한 적 없어'

일부 언론에서 '드론 격추 작전' 의혹 제기
군 당국도 반박…"풍선 오지도 않는 지역"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한 달 전쯤 서해 백령도에서 정보 당국이 북한 오물풍선을 격추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국가정보원은 명백한 오류라고 부인했다. 계엄 선포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오물풍선에 대한 격추 내지는 원점 타격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김현민 기자

국정원은 "백령도에서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을 여러 차례 격추했다는 언론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며 "국정원은 북한 오물풍선을 격추한 바 없으며, 이와 관련해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의 협조를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국정원이 지난 10월 말부터 707특임단의 협조를 받아 백령도 일대에서 오물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여러 차례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쓰레기 풍선 격추 작전을 건의한 인사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라고 지목했다. 홍 전 1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등 체포 지시가 내려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황원진 국정원 2차장, 합동참모본부가 풍선 격추를 반대했지만 작전은 수행됐고, 이후 조태용 국정원장이 작전 내용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크게 칭찬했다는 내용도 보도에 담겼다.

군 당국도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백령도에는 오물·쓰레기 풍선이 잘 오지 않는다"며 "오지도 않는 곳에 가서 그런 훈련을 왜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707특임단은 드론으로 작전을 수행하거나 훈련하는 부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