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위험수당 달라' 요구한 외국인들…'월급 원화로 받아, 가치 하락으로 손해'

이탈리아·독일·인도 출신 모여 계엄 반응 전해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독일 출신 다니엘, 인도 출신 럭키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전했다. 특히 알베르토는 한국 주재 외국회사 지사장들이 본사에 위험수당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도 출신 럭키, 독일 출신 다니엘,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유튜브 채널 354삼오사 캡처

이들은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가 24일 공개한 ‘영상 혹시~ 너네 나라도!? 외국인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알베르토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주말에 친구 딸 생일 파티에 갔는데 함께 온 아빠 11명 모두 대기업 지사장들이었다”며 “다들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 본사에 연락해 계약 수정을 요청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국가 위험수당 조건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미국,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스웨덴 등 회사 지사장들은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한국에 있을 수 없다’고 회사에 피력했다”는 것이다.

“지사장들이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외국인이다 보니 상황 파악이 안 돼서 (공포심이 더욱 컸던 것 같다)”며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해줬지만 ‘위험한 일이 생기면 어떡하냐’는 분위기였다. 또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은 원화로 월급을 받는데 원화 가치 하락으로 경제적 손해까지 봤다면서 원화로 돈을 받는 것은 불리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독일 언론이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보도했음을 전달하며 “(이번 사태가) 정말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46원대까지 치솟았다. 11월까지 환율이 1300원 후반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엄 선포로 순식간에 3%가량 껑충 뛴 셈이다. 이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1450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GDP가 1996조원이란 점에서, 계엄으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경우 연간 6조원에 가까운 GDP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가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국'으로 지정하면서 관광·문화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