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수익률 美 상위 '독차지'…'지속 상승'에 베팅한 개미 폭풍 순매수

"AI 트렌드로 美증시 상승 영향"
"일시적 테마 아냐…상승세 지속 전망"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압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투자 집중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ETF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가 30.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각각 25.82%와 21.83%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PLUS 글로벌AI 등 대부분 해외 관련 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증시가 빅테크의 힘입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김승현 한국자산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올해 미국 증시가 연일 고점을 갱신함에 따라 미국 투자 ETF들의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며 "최근 수익률이 견조했던 ETF 종목들은 빅테크, 반도체 등 AI라는 거대 트렌드 혜택을 받는 산업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투자자 집중에 따른 빅테크 위주의 차별적 상승이 2024년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AI 테마가 1~2년의 일시적 테마가 아니고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도 빅테크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올해 미국 빅테크의 성장동력은 AI 산업의 상용화가 다가온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AI 산업 발전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 기업부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시장 내 공고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관련 ETF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개인의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개인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S&P500으로 3577억6292만원을 사들였다. 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S&P500TR,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KODEX 미국나스닥100TR 등이 개인 순매수에 이름을 주로 올렸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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