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홍준표에 '박정희 동상으로 대통령 된다는 망상'

홍준표 "온갖 트집 잡아 시비"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박정희 동상 설치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며 맹비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혁신 100플러스 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했다. "nomad(유목민)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라며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유목민처럼 23번이나 대한민국을 떠돌면서 내 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늘 생각했다. 아수라판이 조속히 안정되고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22년 7월 대구시장으로 취임해 2026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계에서는 조기 대선과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같은 날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설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홍 시장은 동상 설치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동대구역은 대구 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국민에게 열려 있는 공공의 광장으로, 독재자의 동상을 세우려는 시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희는 1961년 군사 쿠데타의 수괴이자 원조 내란 범죄자"라면서 "홍 시장은 박정희 내란 범죄에 대해서 철저히 침묵하며 일방적인 '공'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행한다면, 대구는 독재자를 기념하는 도시가 돼 민주주의를 바라는 대구 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안동 경북도청 천년의 숲에는 최근 8미터짜리 거대한 박정희 동상 제막식도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무런 시비를 걸지 못하고 있다가 유독 대구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는 온갖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박정희 동상 제막식은 아무런 문제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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