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발언' 김민교·아이유에 악성 댓글 폭탄…'깨어있는 척 말라'

이승환 콘서트 구미 콘서트 보수층 반발도

윤석열 대통령(직무 정지)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른바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을 '미국인 애국 우파'라고 소개한 유튜버가 가수 아이유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천조국 파랭이'

배우 김민교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22일 배우 김민교에는 지난 19일 공개한 패러디 영상 관련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민교님도 CIA(미국 중앙정보국)랑 미국무부 신고해드릴게요", "좌편향 선동이다", "중립인 척 한쪽만 패러디", "선택적 정의 토 나온다"는 등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계엄령 사고 사망자 0명, 개 물림 사고 사망자 2명"이라며 2020년 김민교가 키우던 반려견에 80대 여성이 물려 숨진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김민교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코미디언 이세영은 김건희 여사로 분했다. 김민교는 영상에서 "가족 여러분 긴급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잘 들으라. 아빠는 가장으로서 해이하고 나태해진 집안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아주 엄하게 나갈 것을 선포하는바"라며 "배달 음식은 우리 가족의 경제적 파탄을 이룰 수 있는 반가족적 행위이므로 금지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가족 간 소통을 마비시키는 행위이니 통신을 차단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자녀들이 "아빠 개 엄해"라며 반발하자 김민교는 "개 엄하다니. 앞으로 개 좋아, 개 싫어, 개 엄하다 등 비속어도 통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일축했다.

또 '가족 투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자녀 말에는 "투표는 안 된다. 너희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 거야"라고 으름장을 놨다. 영상은 억압에 저항하는 자녀들이 배달 음식을 시키고 도망가는 것으로 끝난다.

김민교 외에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거나 관련 집회를 지원한 연예인들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배우 겸 가수 아이유(이지은)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참여자를 위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 몇몇 가게에 선결제했다. 이 때문에 그는 CIA 신고 대상이 됐으며, 그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도 일었다.

아이유의 SNS 댓글에도 "너무 실망했다. 민주주의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깨어있는 시민인 척하지 말라", "공짜로 음식을 쏜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는 모습이 꼭 배급제 공산화 같았다", "선동질에 약한 국민을 이용하지 말아라"는 등의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의견을 낸 가수 이승환의 오는 25일 예정된 경북 구미 콘서트를 놓고 일부 보수 단체가 '취소하라'며 반발했다. 이승환은 SNS를 통해 ""오는 25일 구미 콘서트 관객은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 주길 부탁한다. 일정한 물리적 거리도 유지하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 역시 가능하면 삼가달라"라고 당부했으며 이승환의 법률 대리 법무법인은 "구미 공연 참석 관람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알려달라. 피해 복구를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 법적 대응과 관련한 일체 법률 비용은 이승환이 부담한다"라고 알렸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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