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뉴욕증시는 12월 셋째 주의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선방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8.02포인트(1.18%) 상승한 4만2840.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77포인트(1.09%) 오른 5930.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9.83포인트(1.03%) 높은 1만9572.60을 각각 기록했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1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74년 이후 50년 만의 최장 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전날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한 후 이날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S&P500 상승률도 11월 초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장세 변화를 이끈 것은 11월 PCE였다. PCE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PCE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8% 각각 오르며 마찬가지로 시장예상치(0.2%↑·2.9%↑)를 각각 0.1%포인트씩 밑돌았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월 PCE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에 주목하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11월 PCE는 최근 몇 달 동안의 경직적 흐름이 '경로 변화'라기보다 '범프'(bump·평평한 표면의 돌출부)라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를 향한, 둔화 경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금리 인하 폭이 올해보다 좁아진다 하더라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합리적인 수준까지 내릴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11월 PCE 발표 직후 일시 동반 하락했다가 긍정적 해석에 힘입어 반등세로 전환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개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 포함한 4개 종목이 오르며 시장을 지지했다. 엔비디아는 3.08%, 애플은 1.88%,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1.54%, 아마존은 0.73% 각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0%, 테슬라는 3.46%,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1.73% 각각 내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장중에 255.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고 종가(254.49달러)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애플 시총은 3조8460억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