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서민 간식의 대표 격인 길거리 분식 마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어묵 국물까지 유료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어묵 국물도 돈 받네요'라는 게시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 속 가격표에는 '물오뎅 1개 1000원' '빨간오뎅 1개 1500원' 등의 어묵 가격과 함께 어묵 국물 가격표도 올라왔다.
어묵 국물의 가격은 어묵을 먹는 경우 종이컵 1컵당 100원, 어묵을 먹지 않고 국물만 마시는 경우 500원으로 기재됐다. 어묵을 포장해 갈 경우 국물값 500원이 추가된다. 어묵 국물은 그동안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고 심지어 어묵을 먹지 않더라도 제공돼왔다. 동전 몇 개로 즐기던 서민 간식이 물가 때문에 나날이 올라 '따뜻한 온기'마저 사라진 것 같아 서운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제는 붕어빵 한 마리도 지폐를 내야 먹을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겨울을 시작으로 붕어빵 한 마리에 1000원 시대가 도래했다. 고물가로 팥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노점상들이 원가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붕어빵에 주로 쓰이는 수입 팥 도매가격은 40㎏당 26만5800원으로 5년 전 가격보다 54% 올랐다. LPG 가스 값 역시 올랐다.
고구마도 마찬가지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산 밤고구마 가격은 10kg당 3만6140원으로 전년 동기(3만1643원) 대비 14.2% 뛰었다. 직전 달(3만965원)과 대비해도 16.7%가량 높은 수준이다.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고구마 수확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고구마의 경우 밤 기온이 낮아야 성장이 빠른데 올해는 폭염과 더불어 일교차가 크지 않아 작황이 부진했다.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5~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