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라는 이유로 엉뚱하게 비난받는 충암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을 위로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날 서울 은평구 충암고에서 충암고 교장, 교감 및 학교 관계자,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을 만나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학교가 상처받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국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지만, 피해를 입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학교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교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이 학교 출신인 이른바 '충암고 라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면서 학교에는 수백통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학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비아냥까지 쏟아지는 등 학생과 교직원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에 학교는 재학생이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 복장을 허용하고 경찰에는 등하교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교육감은 학교 측에 ▲ 상시 신고함 설치 ▲ 신속 대응 핫라인 구축 ▲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서부교육지원청에는 학생들의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는 주말 집회에 학생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교육청 차원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자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