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시리아의 미래를 시리아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적 전환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민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시리아가 주도하고 누리는 정치적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환 과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54호의 원칙에 부합하도록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 종파적인 거버넌스(통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새로운 정부는 소수자의 권리를 완전히 존중하고,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용이하게 하며, 시리아가 테러 기지로 사용되거나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모든 생·화학무기 비축분이 안전하게 파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명확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모든 국가는 (시리아의) 포용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외부의 간섭을 자제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과정의 결과물이 될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시리아에서는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고, 그 직전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해 망명했다. 이날 반군은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 출신인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추대했다. 미국은 HTS를 외국테러단체(FTO)에 지정한 바 있으나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HTS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놓고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