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평화의 소녀상을 모독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등 국내에서 각종 기행을 벌여 논란을 빚었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24)가 그간 올렸던 영상물을 삭제했다. 소말리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북한과 중국 공산당이 언급된 게시물을 모두 없앴다. 일각에서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영상물 삭제의 이유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소말리는 지난 9월 한국에 입국, 서울 용산구에 있는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그 앞에서 희롱하는 춤을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는 등의 각종 기행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또한 버스 안에서 ‘천리마 달린다’ 등 북한 노래를 틀고, 비무장지대를 거쳐 월북을 시도하겠다고 하는 등 북한 찬양 영상을 올렸다. 이 외에도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소말리의 기행에 각종 비판이 쏟아졌고, 지난 10월에는 서울 송파구에서 몇몇 남성이 소말리를 폭행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소말리는 지난달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재미를 위해 그런 것이고 위안부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했으나, 4일 다시 자신의 SNS에 위안부를 모욕하는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소말리는 지난달 5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그는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고, 마약과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한편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계엄사령부는 포고령(1호)을 내고 언론·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