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국민연금 기금이 올해 첫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3개월 동안 수익금 5조원가량이 증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1~9월 수익률(금액가중 기준) 9.18%, 운용수익금 97조2434억원을 기록(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675조2000억원의 수익금이 누적되고 총 1146조원의 기금이 적립됐다.
전 분기 대비로 보면 기금이 역성장했다. 지난 1~6월 운용수익금은 102조4000억원(수익률 9.71%)이었는데, 3개월이 지난 9월 말 기준 97조2434억원(수익률 9.18%)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연간 누적 수익금이 2분기 대비 5조1566억원이 줄어들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남은 3개월 동안 수익률을 끌어올리더라도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지난해의 14.14%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수익률의 발목을 잡고 기금 역성장을 부추긴 자산군은 국내 주식이다.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지난 9월 말 기준 0.46%이다. 주요 자산군 5개 중에서 가장 낮다. 6월까지만 해도 8.61%였다. 3분기 동안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다. 반면 1~3분기 해외주식 수익률은 21.35%였다. 같은 기간 다른 자산군의 잠정 수익률은 해외채권 6.97%, 대체투자 5.05%, 국내채권 4.0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