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얼어붙었던 강의 얼음이 깨지면서 실종됐다가 결국 사망한 채로 발견된 주인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킨 반려견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 우파강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남성 A씨가 강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4일 만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려견 '벨카'와 함께 산책하는 중이었던 A씨는 자전거를 타고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중이었다. 그러나 당시 강물의 얼음은 A씨의 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두껍지 않았다. 결국 깨진 얼음에 A씨는 7m 강물 아래로 빠졌다. 당시 A씨가 빠진 것을 본 B씨는 A씨를 돕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그를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A씨가 타고 있던 자전거는 사고 직후 곧바로 발견됐지만, 그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하는 데는 나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A씨의 시신을 수습한 현지 구조대 책임자는 "수색 중 구조대는 강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후크 장치가 달린 에어쿠션 보트를 이용했다"며 "수색 작업은 강한 해류와 불안정한 얼음 껍질 등 어려운 상황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 규칙을 따라 달라"며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수색하는 동안 벨카는 주인이 실종된 자리를 나흘 동안 지키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A씨의 가족들이 벨카를 여러 번 집으로 데려갔지만, 벨카는 계속해서 A씨가 물에 빠진 지점으로 되돌아가 주인을 기다렸다.
해당 사연에 현지 누리꾼은 "가끔은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사람을 사랑할 때가 있다","참 슬픈 사연이지만, 반려견 벨카의 충성심의 감동이다", "벨카의 행동만 봐도 주인이 얼마나 반려견을 사랑하고 아꼈는지 알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서는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벨카의 충성스러운 행동을 두고 과거 도쿄 대학교 교수 우에노 히데사부로를 끝없이 기다린 일본의 유명한 아키타견 '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