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충격에 '으아악'…'단체 비명' 퍼포먼스 화제

위스콘신 여성 주민 20명 모여 함께 비명
'선거 스트레스' 해소 효과 분석도

11·5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참패하면서 충격에 휩싸인 지지자들이 함께 모여 비명을 지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9일 게재된 해당 영상에는 20명 남짓한 위스콘신주 여성 주민들이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호를 향해 일제히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비명을 지른 주민들은 옆 사람을 부둥켜안으며 다독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시간호를 향해 비명을 지르는 위스콘신 주민들. 타마라 깁슨 페이스북

해당 영상을 게시한 위스콘신 주민 타마라 깁슨은 "선거 후 고통과 좌절을 풀기 위해 화이트피쉬 베이에 위치한 클로드 공원에 모여 원초적 비명을 지르는 멋진 아침"이라고 묘사하며 "영상을 확대하면 언덕 위에서 자랑스럽게 깃발을 흔드는 트럼프 지지자들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깁스가 공유한 또 다른 영상에선 대선 결과를 받아들인 여성들이 둥글게 모여 서로의 기분을 북돋아 주는 모습도 담겼다. 무리 중 한 여성이 "우리는 조직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2년 안에 (위스콘신) 주 내에서 입법부를 되찾을 기회가 있다"고 말하자 다른 여성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위스콘신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수성해야 했던 '블루월' 경합주였으나, 트럼프 당선인에게 모두 빼앗겼다. 폭스뉴스는 "이들의 '원시적 비명' 행사는 선거 이후 찾아온 고통과 좌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도 2016년 대선 1주년을 맞아 진보 단체 주도 아래 워싱턴 D.C.에 집결한 시위대가 허공에 비명을 지르는 행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2017년 미국 수도 워싱턴DC 광장에 모여 비명을 지르는 진보 성향 시위대 모습. 엑스

미국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빗댄 '선거(election) 후 스트레스 장애'(PESD)라는 용어가 있을 만큼 선거에 대한 몰입감이 상당하다. 지난 대선 이후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선 망치 등 흉기를 활용해 접시나 나무판자를 부수며 '선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인 '크라켄' 이용자 대폭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신건강 전문 사이트 베터헬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의료, 인종 차별, 경제 위기, 기후 변화, 트랜스젠더 권리와 관련된 법률이 뉴스의 최전선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가 뉴스에 계속 연결되는 것은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일이지만, 이러한 이슈들을 매일 팔로우업하는 것은 개인의 심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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