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6일 오후 이 사건의 고발인인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불러 고발 경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한동훈 대표는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고 유리한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댓글팀을 운영하고 여론을 조작하게 했다"며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한때 대권주자로도 거론됐으나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아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하고 수감됐다. 한 대표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죄책을 지고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세행은 지난 7월 한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로 이첩됐다. 경찰은 동일 의혹을 두고 접수된 조국혁신당의 고발 사건과 해당 사건을 병합 수사할 방침이다.
'여론조성팀 의혹'은 지난 7월9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누구를 돈을 주고 고용하거나 팀을 운영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