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에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포기 공표 ▲특별배당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재차 촉구했다.
25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날 두산밥캣 이사회에 두번째 주주서한을 발송해 내달 31일까지 답변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보낸 첫번째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으로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기로 한 점은 환영한다"면서도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포기 공표'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은 주주 및 시장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자본시장의 우려를 확실하게 해소하려면 재추진 포기를 공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우려의 핵심은 '지배주주 입장에선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 및 합병 비율이 유리해지는 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라며 "재추진에 대한 이사회의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이해상충 우려 해소를 위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배당을 비롯해 보다 실효성 있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그간 두산밥캣은 인수합병(M&A)을 이유로 동종 기업(최근 3년 평균 65%)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최근 3년 평균 22%)을 유지하고, 이익 대부분을 유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골자는 미국 상장 및 주주환원율 정상화, 자본구조 효율화가 돼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 대응에 사용하려 했던 1조5000억원을 특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요청에 대해선 "이사회가 앞선 포괄적 주식교환 결의 전 충분한 내부 검토와 숙고를 거쳐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포괄적 주식교환의 시점, 방식, 절차 등을 정한 것이 맞는지 두산밥캣 감사위원회가 투명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 추진 과정에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려고 시도했다 주주 반대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철회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2일 기준 운용·자문 펀드를 통해 두산밥캣 주식 135만6973주(발행주식총수의 1.3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