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20일 한국 증시에선 반도체 업종 중심의 외국인 수급 변화, 전날 급락한 바이오주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 등이 지수 반등을 이끌 동력으로 꼽힌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6포인트(0.28%) 하락한 4만3268.9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36포인트(0.4%) 오른 5916.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5.66포인트(1.04%) 상승한 1만8987.47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언급 등으로 전쟁에 따른 불안감이 확대됐지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의 기대감이 몰리며 투자심리 위축 효과를 일부 완화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강세로 1%대 상승하면서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며 "4%대 상승한 엔비디아가 기술주 중심의 시장 반등을 이끌었고, 테슬라도 2%대 오르며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엔비디아 등 미국 AI 관련주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 등 대외 환경 호전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수급 변화, 전일 급락했던 바이오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기계와 운송,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조선 등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이 있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업종에 대한 비중을 실어보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