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의 학대로 5세 아동이 숨진 사건의 CCTV가 공개된 가운데,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관장을 면회하러 갔다가 가슴이 무너졌던 일화를 전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 A씨는 18일 YTN과 인터뷰에서 "CCTV 영상 속 고통스러워하는 아이 모습이 계속 아른거린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어린이 관원을 학대해 숨지게 한 30대 관장 B씨의 학대 행위가 담긴 CCTV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영상에는 B씨가 돌돌 말아 세워놓은 높이 약 124㎝의 매트에 피해 아동을 거꾸로 처박는 모습이 담겼다.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아이가 "살려달라" 외치며 발버둥을 쳤지만, B씨는 다른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이를 27분간 방치했다. 피해 아동은 결국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11일 만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저산소성 뇌 손상'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B씨가 삭제했던 영상을 본 A씨는 "(매트에) 마네킹을 갖다 쑤셔 넣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다시 보고 계속 다시 보니 내 아들이었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한 그는 최근 B씨 면회를 하러 갔다가 더 화가 났던 상황도 전했다. A씨는 "'지금 너 뭐 좋은 일 있니, 왜 이렇게 웃어?' (라고 물으니) 애를 낳았다더라"며 "난 아이가 죽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사범들도 아들에게 학대했더라. 아닌 척하더니 CCTV에 정황이 잡혔다"며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보도된 JTBC 뉴스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 "영상을 공개한 것은 제 아들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없길 바라서다"라며 "아동법이 강화되길 바란다. 제 아들은 하늘의 별이 됐지만 다른 많은 아이는 행복한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가 사고 당시 지운 CCTV 영상을 복원해 관장 B씨가 지난 5월부터 사건 직전까지 두 달간 피해 아동을 140차례 넘게 학대한 것으로 파악했다. B씨는 현재 아동학대 살해죄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또 태권도 사범 3명도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