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화영에 'ㅋㅋㅋ', 멤버간 폭력도'…티아라 왕따 논란 증언 나와

가수 트레이너 등 "화영 왕따설은 사실"
"뺨 빨개진 채 온 적 있었다" 폭로도

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을 두고 전(前) 소속사 김광수 대표와 전 멤버 류화영 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영 왕따설은 사실"이라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15일 YTN star는 과거 티아라 활동 당시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 연습생과 아티스트들의 랩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관계자 2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0년에서 2013년 사이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 가수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했었다는 이주효씨는 화영이 다리 부상으로 일본 공연을 함께할 수 없었던 때 티아라 멤버들의 단체 대화방 메시지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류화영. 류화영 인스타그램

이씨는 "화영이 왕따를 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리를 다쳐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된 화영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자 멤버들이 다 같이 'ㅋㅋㅋㅋ'라고 답장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괴롭힘이 꼭 육체적인 것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화영이가 멤버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고, 티아라를 그만두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2010~2011년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일했다는 트레이너 타래씨는 "하루는 화영이가 뺨이 빨개진 채로 왔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얼버무리더라. 누가 봐도 맞은 자국인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건 맞은 거 같은데?'라고 (화영에게) 추궁했더니 그제야 'OO에게 맞았다'고 하더라"고 말해 멤버들 간에 폭력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2012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티아라 왕따 사건은 12년 만에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당시 티아라 소속사 대표였던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최근 한 방송에서 "티아라는 잘못이 없다"며 '화영 왕따 논란'을 언급하자 당사자인 티아라 전 멤버 류화영이 "왕따 당했던 건 사실"이라고 반박한 것.

류화영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12년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왜곡된 발언을 한 저의가 뭐냐"라고 물으며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진실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왕따 당했던 내용은 사실이다.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 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다.

류화영은 논란이 된 '발목 부상' 사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발목을 다친 후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다. 발목을 접질려 일본 무대를 못 서게 됐을 때도, 이사님께 한 곡만이라도 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저 때문에 몇 배는 고생했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곡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갖고 있었으나 김 대표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주겠다'라고 제안했다"며 "고작 스무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시킨 적이 없다'라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 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 일단락지었다”며 "그 방송을 보고 있던 부모님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눈물을 흘렸다"라고도 했다.

과거 티아라의 활동 모습

앞서 김 대표는 한 방송에서 "2012년 일본 공연 당시 다리를 접질린 화영의 빈자리로 (나머지 멤버들이) 새로운 동선을 맞추기 위해 20곡이 넘는 분량을 다시 연습했다"며 "다른 티아라 멤버들이 와서 화영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으나 '부모님도 와 계시니 한국에 들어가면 이야기하겠다'라며 일단락 지었다"고 밝혔다.

그 사이 한국에선 티아라에 대한 루머가 퍼졌고, 결국 김 대표는 화영과 효영 자매에게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해 줬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결정이 오히려 '티아라 왕따설'에 불을 지폈다고 한다. 그는 "멤버들 부모님은 '기자회견을 해서 카톡 등을 다 공개하자'라고 했는데 그 친구(화영)의 입장을 고려하다 제가 죽었다"며 "티아라가 잘못이 없으니까 방송을 강행했다. 티아라 멤버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류화영은 2012년 팀을 떠난 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청춘시대' '뷰티 인사이드'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등에 출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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