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술이 친밀감을 쌓아주고, 관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나치게 과음하는 경향이 있어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16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주류 음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음주의 긍정적인 기능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가까운 지인과 가벼운 음주 문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인 90.4%가 술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고, 친밀감을 쌓아주는 기능을 한다(88.5%)고 평가해 술이 대화의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돈독히 만드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해준다는 인식이 많았다.
실제로 술을 마시는 이유로도 술자리의 분위기(37.8%, 중복응답)와 살짝 취하는 기분이 좋고(36.1%), 사람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서(33.6%)라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높은 편이었다.
다만 동시에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지나치게 과음하는 경향이 있고(83.4%), 술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61.0%)는 지적도 적지 않아 술자리를 즐기면서도 과음에 대한 우려와 절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우려는 음주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요즘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술 한 잔 기울이는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고(84.9%),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83.4%)고 답해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즐기는 음주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집 안에 '홈술'하기 좋은 공간을 꾸며보고 싶다(20대 51.5%, 30대 52.5%, 40대 46.0%, 50대 40.5%, 60대 28.5%)는 응답이 타 연령층 대비 좀 더 뚜렷한 결과를 보여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외부에서의 술자리를 벗어나 보다 개인화된 음주 문화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선호하는 주종(酒種)으로는 맥주가 73.4%(중복응답)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반 희석식 소주(55.3%)와 칵테일(31.7%), 막걸리·동동주(30.5%) 순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술이라는 점을 선호 이유로 언급하고 있어 부담 없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주 문화를 지향하는 흐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