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 나도 유튜버' 금융권, 직원 출연 콘텐츠로 MZ 공략

브이로그·드라마·뮤비·토크쇼 형식으로
진정성 및 전문성 보이며 MZ세대 공략
"미래 세대와 소통하려는 금융사 늘 것"

최근 금융권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금융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직접 등장하고 있다. 브이로그·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며 소통에 나서거나, 금융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 ‘삼카TV’의 두 번째 시즌을 지난달 개시했다. 삼카TV는 임직원이 삼성카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자체 제작 콘텐츠다. 지난 시즌으로 신용카드 연말정산, 해외여행 카드할인, 사회초년생 추천 카드 등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즌2에선 임직원이 연기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드라마·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삼성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는 금융사가 MZ세대 고객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며 “삼카TV는 최근 MZ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숏폼 콘텐츠의 경우 시청자의 절반이 34세 이하 이용자”라고 귀띔했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2022년 3월부터 임직원이 출연하는 유튜브 예능 ‘트렌드N’을 이어오고 있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콘텐츠는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이 모여 e스포츠, 다이어트, 한강 피크닉 등 MZ세대가 관심 있을 법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음식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서울우유, 또래오래, 한국농협김치 등 농협 브랜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재밌고 기발한 유튜브 영상 콘텐츠로 당사에 대한 친근한 느낌을 주는 등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사내 금융 전문가를 중심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신한프리패스’는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 전문가가 등장해 최근 금융시장 화두와 재테크 비결을 전달한다. 이들은 지난 7월 출범한 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 솔루션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소속이다. 금융 예능 토크쇼 ‘쩐.썰.人(인)’에선 신한은행 PB들이 나와 금, 달러, 절세 등 투자정보를 공유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으로 직원 출연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임직원이 금융과 관련된 진솔한 경험을 전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금융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권 유튜브 영상에 해당 금융사 소속 임직원이 출연진으로 나서는 것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금융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광고 모델을 활용한 콘텐츠보다 임직원의 진정성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콘텐츠에 고객들이 더욱 반응한다는 것이 금융사들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인 20·30대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금융사 임직원들의 콘텐츠 참여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금융부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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