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기자
인천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조성 후보지들이 제시됐다.
인천연구원은 14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입지 선정 타당성 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기존 시설 8곳과 신축 부지를 포함해 모두 9곳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후보지는 월미문화관, 인천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일꾼교회), 옛 시민회관 쉼터, 인천명품관, 수봉문화회관, 인천뮤지엄파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성리관, 인천북부근로자종합복지관 등 8곳이다. 신축 후보지로는 자유공원 일대가 포함됐다.
인천연구원은 이들 장소의 역사적 의미, 지역 문화자원과의 연계성, 접근성, 후보지 확보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중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등 시내 주요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인천은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의 4·19운동, 인천 5·3 민주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를 기념하고 계승하는 공간은 아직 조성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8월 인천 5·3 민주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명시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에서도 민주화운동을 기념할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해당 법률에 따라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기념관 사례들도 분석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할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기념관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해 최적의 입지를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