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수험생들 웃게 만든 현수막 주인공

"현수막 유쾌하다" 누리꾼 호평 이어져
21년 만에 가장 많은 수능 지원자 몰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능 응원 현수막이 올해도 화제다.

13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 공유됐다. 현수막에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 현수막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린 누리꾼은 "현수막 유쾌하다. 모두 수능 대박 나시라. 신호 대기 중에 피식 웃음이 나서 한 번 찍어봤다"고 했다. 해당 이 영상은 게시한 지 6일 만에 조회 수 373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걸린 현수막. 인스타그램

앞서 전 의원은 2017년 11월 수능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작은 소동을 겪기도 했다. 당시 현수막에는 "수험생 여러분! 마지막까지 더 힘내세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이를 본 누리꾼들이 '전(저는) 재수'로 읽히는 전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힘내세요, 하지만 전 재수했습니다' 이게 진정한 응원이 맞느냐"는 웃음 섞인 항의에 나섰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전재수 의원실은 해명에 나서기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당시 의원실은 "최근 제기된 의혹과 달리 전재수 의원은 선거는 4수지만, 시험은 재수 안 했다"며 "(현수막 내용이) '과연 수험생들 응원이 맞는가'라는 의혹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재수하지 않고 동국대 역사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의원실의 해명이 올라오고 며칠 뒤 전 의원도 SNS에 "아부지, 왜 제 이름이 재수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전 의원은 매년 수능 응원 현수막을 걸고 있다. 전 의원은 2018년 페이스북에 올린 '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마음을 담아 응원 현수막을 달았다"며 "부모님의 간절함과 수험생의 바람을 힘껏 응원한다"고 전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소집일인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실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14일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는 21년 만에 가장 많은 재수생 등 'N수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어난 52만2670명이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이 16만1784명(31%)을 차지한다.

전체 수험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p) 낮아졌으나, 졸업생 수는 2004학년도(18만4317명) 수능 이후 최대 규모다. 의과대학 모집 정원 증가에 따라 수능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무전공(전공 자율선택제) 확대와 킬러 문항 배제 등 다양한 변수가 대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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