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하루 8시간의 쾌적한 숙면이 나의 24시간을 바꾸고, 나아가 내 삶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8시간을 우리는 꼬박 잠을 자는 데 쓴다. 수면 중 우리의 온몸과 접촉해 있는 매트리스를 연구·개발하는 시몬스 생산구매팀의 김동현 이사는 국내 침대업계 최초로 비건 매트리스(N32)를 만들었다.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인증마크를 단 매트리스다. N32는 ‘하루 24시간 중 8시간(24+8=32)의 쾌적한 수면이 내 삶에 새(New) 기운을 준다’는 뜻을 갖고 있다.
김 이사는 1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토피,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비건 매트리스의 개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소재 사전 조사부터 기획, 개발, 검증, 비건 인증까지 수년간에 걸쳐 완성된 밀도 높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적인 소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외 발표 자료나 트렌드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발견한 소재가 바로 해조류의 일종인 ‘아이슬란드 씨셀’이다.
아이슬란드 씨셀에 대해서는 “친환경, 비건 카테고리를 모두 만족하는 소재로, 구매자 관점에서도 품질, 가격, 원활한 공급량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옥수수, 대나무, 닥나무, 재생 플라스틱 등의 소재도 고려됐으나, 식량 문제 이슈나 소비자 인식 및 인프라 구축 미비 등의 이유로 배제됐다.
김 이사는 비건 매트리스의 내구성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제품 내구성 시험을 할 당시 유독 긴장했던 막내 팀원이 실수로 매트리스 샘플에 물을 쏟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시험이 하루 연기됐는데, 다음 날 상태를 점검해보니 내부가 완전히 건조돼 있어서 팀원 모두가 깜짝 놀랐다"면서 "우수한 통기성을 입증하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N32가 유해 물질이 없는 소재만을 사용해 환경부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공식 라돈 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또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로 화재 발생 시 실내가 폭발적인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를 방지해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한다고도 말했다.